The essential thing is to be able to reflect on, and to render, the intimacy and poetry of objects.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의 친밀함과 시적인 느낌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 조르지오 모란디 (Giorgio Morandi, 1890~1964) -
우리는 흔히 꽃을 선물하는 것이 서양의 전통이며 꽃말 또한 서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꽃이나 과일, 나무 열매 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상대에게 은밀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전달하곤 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꽃말은 18~19세기 유럽에서 플로리오그래피(Floriography)로 알려진 꽃말이 체계화되고 널리 퍼진 것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기에 꽃말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 근간에는 터키와 오스만 제국의 '셀람(Selam, 꽃과 다른 물건을 통해 메시지 전달)’이 있었으며 이 개념이 유럽으로 전파되어 플로리오그래피의 기초가 되었다.
동양 회화권에서 꽃과 과일은 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했다. 심미적 감상을 기본으로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전했으며, 꽃과 과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계절의 변화, 삶의 주기를 묘사하는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예를 들어 매화는 인내와 절개, 연꽃은 순수함과 깨달음, 과일은 풍요와 장수, 복숭아는 불사의 열매를 의미한다.
서양 회화에서 꽃과 과일을 주제로 한 정물화는 고대와 중세에서는 신화와 종교의 상징적인 이미지 (장미-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월계수- 승리와 영광, 백합 - 성모 마리아의 순결, 장미 - 그리스도의 고통과 사랑) 로 주요 도상의 곁들임으로 사용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에 의해 독립된 장르로 그려지기 시작한 정물화는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동시에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썩어가는 과일은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고 꽃은 아름다움과 생명의 일시적인 속성을 표현했다. 과일과 꽃은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양과 서양 모두 꽃과 과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인간의 삶을 투영하여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의미를 전달했다. 서양은 종교적, 세속적 의미가 강했다면 동양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며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꽃과 과일 Flower and Fruit》 展에서는 꽃과 과일을 소재로 작가만의 해석과 개성 있는 표현으로 화폭을 채운 여섯 작가 김정선, 나빈, 이창남, 임지민, 장건율, 키미작의 작업을 소개한다. 꽃과 과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양한 해석으로 담은 이미지를 통해 살며시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살랑거리는 남실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
키미작 KiMi JAAK, Lazy Afternoon, 2024, oil on linen, 72.7 x 60.6cm
키미작 KiMi JAAK, Hello Blossom, 2024, mixed media on linen, 51.9 x 35cm
장건율 Jang Geon-yul, Pieces, 2024, oil on canvas, 90.9 x 60.6cm
장건율 Jang Geon-yul, Pieces, 2024, oil on paper, 41 x 31cm
임지민 Lim Ji-min (b. 1986), 작은 방울들 Little bells, 2024, oil on canvas, 40.9 x 31.8cm
임지민 Lim Ji-min, 다시 그린 모과 조각들 Redrawn quince pieces, 2024, oil on canvas, 24.2 x 33.4cm
이창남 Lee Chang Nam, Flowers on the table, 2024, oil on canvas, 65.1 x 53cm
이창남 Lee Chang Nam, Grape, 2024, oil on canvas, 27.3 x 27.3cm
나빈 Navin, 자두 Plum - Deep Green, 2023, oil on canvas, 30 x 30cm
나빈 Navin, 두 송이 라넌큘러스 Two Ranunculuses, 2024, oil on canvas, 88 x 56cm
김정선 Kim Jung Sun, Garland 243, 2024, oil on canvas, 65 x 50cm
김정선 Kim Jung Sun, 조용한 기쁨 241 Quiet Joy 241, 2024, oil on canvas, 65 x 50cm
The essential thing is to be able to reflect on, and to render, the intimacy and poetry of objects.
가장 중요한 것은 대상의 친밀함과 시적인 느낌을 성찰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 조르지오 모란디 (Giorgio Morandi, 1890~1964) -
우리는 흔히 꽃을 선물하는 것이 서양의 전통이며 꽃말 또한 서양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동양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특별한 의미를 지닌 꽃이나 과일, 나무 열매 등을 통해 자기 생각을 상대에게 은밀하게, 때로는 재치 있게 전달하곤 했다. 지금 우리에게 익숙한 꽃말은 18~19세기 유럽에서 플로리오그래피(Floriography)로 알려진 꽃말이 체계화되고 널리 퍼진 것이다. 영국 빅토리아 시기에 꽃말이 크게 유행하였는데, 그 근간에는 터키와 오스만 제국의 '셀람(Selam, 꽃과 다른 물건을 통해 메시지 전달)’이 있었으며 이 개념이 유럽으로 전파되어 플로리오그래피의 기초가 되었다.
동양 회화권에서 꽃과 과일은 주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상징했다. 심미적 감상을 기본으로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의미를 전했으며, 꽃과 과일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계절의 변화, 삶의 주기를 묘사하는 중요한 주제로 다뤄졌다. 예를 들어 매화는 인내와 절개, 연꽃은 순수함과 깨달음, 과일은 풍요와 장수, 복숭아는 불사의 열매를 의미한다.
서양 회화에서 꽃과 과일을 주제로 한 정물화는 고대와 중세에서는 신화와 종교의 상징적인 이미지 (장미-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아프로디테, 월계수- 승리와 영광, 백합 - 성모 마리아의 순결, 장미 - 그리스도의 고통과 사랑) 로 주요 도상의 곁들임으로 사용되었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에 의해 독립된 장르로 그려지기 시작한 정물화는 세속적이고 일상적인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동시에 종교적이거나 도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 썩어가는 과일은 삶의 덧없음을 상징하고 꽃은 아름다움과 생명의 일시적인 속성을 표현했다. 과일과 꽃은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동양과 서양 모두 꽃과 과일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찬미하고 인간의 삶을 투영하여 철학적이고 도덕적인 의미를 전달했다. 서양은 종교적, 세속적 의미가 강했다면 동양에서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강조하며 철학적 사유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꽃과 과일 Flower and Fruit》 展에서는 꽃과 과일을 소재로 작가만의 해석과 개성 있는 표현으로 화폭을 채운 여섯 작가 김정선, 나빈, 이창남, 임지민, 장건율, 키미작의 작업을 소개한다. 꽃과 과일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다양한 해석으로 담은 이미지를 통해 살며시 불어와 더위를 식혀주는 살랑거리는 남실바람을 느껴보길 바란다.
키미작 KiMi JAAK, Lazy Afternoon, 2024, oil on linen, 72.7 x 60.6cm
키미작 KiMi JAAK, Hello Blossom, 2024, mixed media on linen, 51.9 x 35cm
장건율 Jang Geon-yul, Pieces, 2024, oil on canvas, 90.9 x 60.6cm
장건율 Jang Geon-yul, Pieces, 2024, oil on paper, 41 x 31cm
임지민 Lim Ji-min (b. 1986), 작은 방울들 Little bells, 2024, oil on canvas, 40.9 x 31.8cm
임지민 Lim Ji-min, 다시 그린 모과 조각들 Redrawn quince pieces, 2024, oil on canvas, 24.2 x 33.4cm
이창남 Lee Chang Nam, Flowers on the table, 2024, oil on canvas, 65.1 x 53cm
이창남 Lee Chang Nam, Grape, 2024, oil on canvas, 27.3 x 27.3cm
나빈 Navin, 자두 Plum - Deep Green, 2023, oil on canvas, 30 x 30cm
나빈 Navin, 두 송이 라넌큘러스 Two Ranunculuses, 2024, oil on canvas, 88 x 56cm
김정선 Kim Jung Sun, Garland 243, 2024, oil on canvas, 65 x 50cm
김정선 Kim Jung Sun, 조용한 기쁨 241 Quiet Joy 241, 2024, oil on canvas, 65 x 5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