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looks outside, dreams ; who looks inside, awakes
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깨어 있다 – 칼 구스타프 융(Carl G. Jung, 1875-1961)
심리학자 칼 융의 대표적 개념 중 하나인 무의식(Unconscious)과 개성화 과정(Individuation Process)을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한 이 문장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자기 탐구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다. 융은 우리가 단순히 외부의 사건이나 사회적 기대에 의해 살아가면 무의식적 삶을 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삶은 표면적으로 그럴 듯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적 성찰과 진정한 자아의 인식을 이루지 못한 '꿈'과 같은 상태로 해석한다. 반대로 자기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자신의 무의식 속 상징과 의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진정한 자아를 깨닫고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융의 개성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인간은 온전한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추상회화는 자연현상이나 사물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찾고자 한 매우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조형작업으로
특히 현대의 추상회화는 현실의 외부 세계 속에 담긴 내면의 감정, 무의식을 표현하는 것에서 칼 융의 심리학 적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본래 전통적인 미술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의 형태, 색, 사물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외부 세계에 집중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자칫하면 감정이나 심리적인 깊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융의 관점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그리는 것은, 마치 우리가 남의 기준에 맞춰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표면적인 것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추상회화는 구체적인 형상 대신에 감정, 무의식, 심리적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추상미술은 외부의 사람이나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혹은 사유하는 작가의 내면 상태를 표현한다. 색, 선 형태가 작가의 감정과 정신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 작가의 무의식과 감정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내면의 풍경(Emotional Landscape)'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Emotional Landscape》 展에서는 개인의 경험과 기억, 다양한 일상 장면과 자연 풍경에서 얻은 이미지 등을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을 거쳐 창조된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구지윤, 김한나, 신준민, 이윤서 4人의 추상회화 작업을 소개한다.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경험하고 느낀 기억 등 심리적 풍경을 추상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구지윤 작가, 사회 표면에 드러나는 감정과 감정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나 명명되지 않은 감정 조각들을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김한나 작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 속 빛을 통해 느낀 감정, 나와 빛을 받는 대상, 그로 인해 생기는 잔상과 빛을 컨트롤함에 따라 표현되는 다양한 형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신준민,
온라인의 방대한 정보와 이미지의 끊임없는 흐름과 순환을 회화를 통해 번역하고 기록하는 이윤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칼 융이 말한 '자기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깨어나는 과정'은 현대의 추상회화와 매우 유사하다. 추상회화는 무의식적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시각화하는 미술의 한 형태로
구체적인 사물이나 풍경을 묘사하기보다 대상으로부터의 무의식의 상징, 감정의 흐름을 색과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내면의 진실을 살펴본다. 이는 융의 개성화 이론처럼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구지윤 Jiyoon Koo, 사라지는 사물 Disappearing Things, 2024, oil on canvas, 162.2x130.3cm
구지윤 Jiyoon Koo, 사라지는 사물 Disappearing Things, 2024, oil on canvas, 162.2x130.3cm
구지윤 Jiyoon Koo, 사라지는 장소 A Disappearing Place, 2021, oil on linen, 45.5x53.5cm
김한나 Hanna Kim, 밤 빛 Night Light, 2024, oil, acrylic on wood panel, 56x106cm
김한나 Hanna Kim, Make a Hole with Your Finger, 2024, oil, acrylic, spray, cotton, wood on wood panel, 81x122cm
김한나 Hanna Kim, 집 밖에 Outside the House, 2024, oil, acrylic, spray, urethane on wood panel, 28x25cm
신준민 Shin Junmin, 흰 빛 White Light, 2024, oil on canvas, 116.8x91cm
신준민 Shin Junmin, 빛 숲 Light Forest, 2024, oil on canvas, 60.6x72.7cm
신준민 Shin Junmin, 바람나무 Wind Tree, 2024, oil on canvas, 65.1x50cm
이윤서 Lee Yoonseo, 딴청 피우기 Pretend to be Indifferent, 2024, oil on linen, 89.4x145.5cm

이윤서 Lee Yoonseo, ETC 04, 2023, oil on linen, 60.6x45.5cm
이윤서 Lee Yoonseo 설치전경 Installation View
Who looks outside, dreams ; who looks inside, awakes
밖을 바라보는 사람은 꿈을 꾸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깨어 있다 – 칼 구스타프 융(Carl G. Jung, 1875-1961)
심리학자 칼 융의 대표적 개념 중 하나인 무의식(Unconscious)과 개성화 과정(Individuation Process)을 매우 함축적으로 표현한 이 문장은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그리고 자기 탐구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다. 융은 우리가 단순히 외부의 사건이나 사회적 기대에 의해 살아가면 무의식적 삶을 살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런 삶은 표면적으로 그럴 듯해 보일 수 있지만, 내면적 성찰과 진정한 자아의 인식을 이루지 못한 '꿈'과 같은 상태로 해석한다. 반대로 자기 내면을 깊이 탐구하고,
자신의 무의식 속 상징과 의미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진정한 자아를 깨닫고 '깨어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이 융의 개성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인간은 온전한 자아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추상회화는 자연현상이나 사물의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을 찾고자 한 매우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조형작업으로
특히 현대의 추상회화는 현실의 외부 세계 속에 담긴 내면의 감정, 무의식을 표현하는 것에서 칼 융의 심리학 적 관점을 발견할 수 있다.
본래 전통적인 미술은 우리가 눈으로 보는 세계의 형태, 색, 사물을 그대로 표현하려는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외부 세계에 집중하는 방식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자칫하면 감정이나 심리적인 깊은 부분을 놓칠 수 있다. 융의 관점에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을 그리는 것은, 마치 우리가 남의 기준에 맞춰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표면적인 것에만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반면, 추상회화는 구체적인 형상 대신에 감정, 무의식, 심리적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추상미술은 외부의 사람이나 사물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혹은 사유하는 작가의 내면 상태를 표현한다. 색, 선 형태가 작가의 감정과 정신을 드러내는 도구가 되어 작가의 무의식과 감정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내면의 풍경(Emotional Landscape)'을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Emotional Landscape》 展에서는 개인의 경험과 기억, 다양한 일상 장면과 자연 풍경에서 얻은 이미지 등을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을 거쳐 창조된 새로운 화면을 보여주는
구지윤, 김한나, 신준민, 이윤서 4人의 추상회화 작업을 소개한다.
도시라는 공간 안에서 경험하고 느낀 기억 등 심리적 풍경을 추상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구지윤 작가, 사회 표면에 드러나는 감정과 감정 사이에 존재하고 있으나 명명되지 않은 감정 조각들을
다양한 재료를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김한나 작가, 일상에서 마주한 풍경 속 빛을 통해 느낀 감정, 나와 빛을 받는 대상, 그로 인해 생기는 잔상과 빛을 컨트롤함에 따라 표현되는 다양한 형상을 회화로 표현하는 신준민,
온라인의 방대한 정보와 이미지의 끊임없는 흐름과 순환을 회화를 통해 번역하고 기록하는 이윤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칼 융이 말한 '자기 내면을 들여다봄으로써 깨어나는 과정'은 현대의 추상회화와 매우 유사하다. 추상회화는 무의식적 요소들을 직접적으로 시각화하는 미술의 한 형태로
구체적인 사물이나 풍경을 묘사하기보다 대상으로부터의 무의식의 상징, 감정의 흐름을 색과 형태로 표현함으로써 내면의 진실을 살펴본다. 이는 융의 개성화 이론처럼 내면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다.
구지윤 Jiyoon Koo, 사라지는 사물 Disappearing Things, 2024, oil on canvas, 162.2x130.3cm
이윤서 Lee Yoonseo, ETC 04, 2023, oil on linen, 60.6x45.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