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위에 선 Line on the Line 2022. 10. 14 - 11. 13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 지금 심는 것은 나중에 수확하게 되리라. - 오그 만디니
선은 점과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 요소이다. 선은 색(色), 면(面)과 함께 형태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회화에 있어 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분야를 구축한다. 선에는 방향, 속도, 힘, 장단, 농담(濃淡), 굵고 가는 것, 성김과 빽빽함, 꺾임과 굴곡짐 등의 다양한 기교를 통해 감정이나 의욕 등의 정신 표출이 가능하다. 선은 대상의 의미나 표상과 단합하거나 독립적으로 의인화하고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런 선의 기능은 드로잉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회화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추상회화에서 선은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주요 역할을 하기도 한다.
《Line on the Line》 展에서는 선(線)을 작품의 주요 조형요소로서 자신만의 속도로 작업을 새기고 그리는 두 명의 작가 이재훈과 차영석을 소개한다.
이재훈의 선은 즉흥적이고 감각적임과 동시에 선과 선 사이의 질서를 보여준다. 석회와 묵을 사용하여 회벽의 건조하고 거친 물성을 살리고 바위나 건물 외벽에 빠르게 긁어 나간 낙서나 드로잉을 부조처럼 재현하여 촉각적인 현실성과 회화성을 획득하면서도 서사를 지운다. 이재훈의 작업에 있어서 선은 작업을 완성으로 끌어내는 동양적 감각이며 작품에 내재한 구상성과 동양화의 정신성을 화면 위에 표현하는 재현 추상으로 동양화와 추상회화를 합체하고 있다.
종이 위에 연필을 이용하여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차영석의 작업은 속도는 느려도 종이 위에 연필로 마법을 부린 듯, 장인의 정성 어린 수예 작품을 보는 듯하다. 숭고한 노동력의 집적을 작가는 ‘우아한 노력’이라 부른다. 소소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물은 차영석의 연필 선 끝에서 생생하게 재탄생한다. 대상을 그대로 전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자의적 해석과 상상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개인적 취향’은 ‘세밀한 선묘’를 통해 작가만의 고유한 그리기 문법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재훈과 차영석은 선 긋기라는 행위를 축적하여 화면 속에 자신의 조형 세계를 전개한다. 흔히 드로잉은 채색이라는 다음 단계로 향하기 위한 준비단계이자 미완성의 구간이라는 보편적 인식을 타파한 두 작가는 오랜 시간 집적해온 선을 통해 현재를 만들고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Always do your best. What you Plant now, you will harvest later. - Og Mandino
Lines, along with dots, are the most basic formative elements. They are an important means of expressing form along with color and surface, and in painting, lines themselves can form a field. In lines, it is possible to express emotions and desires through various techniques such as direction, speed, power, rhythm, light and shade, thick and thin, coarse and dense, and bending and curving. Lines are united with or independent of the meaning or representation of the object, or independently personifies and gives life. This function of lines appears not only in drawing but also in general painting. In particular, in abstract painting, lines are actively used and play a major role in expressing the artist’s intentions.
The Line on the Line exhibition introduces two artists, Lee Jae-Hoon and Cha Young-Seok, who engrave and draw lines at their own pace as the main formative element of the work.
Lee’s lines are improvised and sensuous, and at the same time show the order between lines. By using lime and ink, the dry and rough properties of the plaster are preserved, and by reproducing graffiti or drawings quickly scraped off rocks or building exteriors like relief sculptures, he erases the narrative while acquiring tactile realism and pictoriality. In Lee’s work, line is an oriental sense that brings the work to completion, and he combines oriental painting and abstract painting as representational abstraction that expresses the figurativeness and spirituality of oriental painting on the canvas.
Cha’s labor-intensive work is slow, yet like magic with a pencil on paper, and it is like looking at the artisan’s heartfelt handicrafts. The accumulation of noble labor force is what the artist calls ‘elegant effort’. Various objects that can be seen in everyday life are vividly reborn at the tip of Cha’s pencil line. ‘Personal taste’, in which the artist’s arbitrary interpretation and imagination, rather than transcribed as it is, shows the artist’s unique drawing standard and style through ‘fine line drawing’.
Lee and Cha accumulate the act of drawing a line and develop their own world of modeling on the canvas. The two artists, who have broken the universal perception that the sketch is a preparation stage for the next stage of painting and an unfinished section, are creating the present and moving towards the future through the lines they have accumulated for a long time.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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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에 선 Line on the Line 2022. 10. 14 - 11. 13
언제나 최선을 다하라. 지금 심는 것은 나중에 수확하게 되리라. - 오그 만디니
선은 점과 함께 가장 기본이 되는 조형 요소이다. 선은 색(色), 면(面)과 함께 형태를 표현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회화에 있어 선은 그 자체로 하나의 분야를 구축한다. 선에는 방향, 속도, 힘, 장단, 농담(濃淡), 굵고 가는 것, 성김과 빽빽함, 꺾임과 굴곡짐 등의 다양한 기교를 통해 감정이나 의욕 등의 정신 표출이 가능하다. 선은 대상의 의미나 표상과 단합하거나 독립적으로 의인화하고 생명력을 부여한다. 이런 선의 기능은 드로잉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회화에서도 나타난다. 특히 추상회화에서 선은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되며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는 주요 역할을 하기도 한다.
《Line on the Line》 展에서는 선(線)을 작품의 주요 조형요소로서 자신만의 속도로 작업을 새기고 그리는 두 명의 작가 이재훈과 차영석을 소개한다.
이재훈의 선은 즉흥적이고 감각적임과 동시에 선과 선 사이의 질서를 보여준다. 석회와 묵을 사용하여 회벽의 건조하고 거친 물성을 살리고 바위나 건물 외벽에 빠르게 긁어 나간 낙서나 드로잉을 부조처럼 재현하여 촉각적인 현실성과 회화성을 획득하면서도 서사를 지운다. 이재훈의 작업에 있어서 선은 작업을 완성으로 끌어내는 동양적 감각이며 작품에 내재한 구상성과 동양화의 정신성을 화면 위에 표현하는 재현 추상으로 동양화와 추상회화를 합체하고 있다.
종이 위에 연필을 이용하여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차영석의 작업은 속도는 느려도 종이 위에 연필로 마법을 부린 듯, 장인의 정성 어린 수예 작품을 보는 듯하다. 숭고한 노동력의 집적을 작가는 ‘우아한 노력’이라 부른다. 소소한 일상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기물은 차영석의 연필 선 끝에서 생생하게 재탄생한다. 대상을 그대로 전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의 자의적 해석과 상상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개인적 취향’은 ‘세밀한 선묘’를 통해 작가만의 고유한 그리기 문법과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재훈과 차영석은 선 긋기라는 행위를 축적하여 화면 속에 자신의 조형 세계를 전개한다. 흔히 드로잉은 채색이라는 다음 단계로 향하기 위한 준비단계이자 미완성의 구간이라는 보편적 인식을 타파한 두 작가는 오랜 시간 집적해온 선을 통해 현재를 만들고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Always do your best. What you Plant now, you will harvest later. - Og Mandino
Lines, along with dots, are the most basic formative elements. They are an important means of expressing form along with color and surface, and in painting, lines themselves can form a field. In lines, it is possible to express emotions and desires through various techniques such as direction, speed, power, rhythm, light and shade, thick and thin, coarse and dense, and bending and curving. Lines are united with or independent of the meaning or representation of the object, or independently personifies and gives life. This function of lines appears not only in drawing but also in general painting. In particular, in abstract painting, lines are actively used and play a major role in expressing the artist’s intentions.
The Line on the Line exhibition introduces two artists, Lee Jae-Hoon and Cha Young-Seok, who engrave and draw lines at their own pace as the main formative element of the work.
Lee’s lines are improvised and sensuous, and at the same time show the order between lines. By using lime and ink, the dry and rough properties of the plaster are preserved, and by reproducing graffiti or drawings quickly scraped off rocks or building exteriors like relief sculptures, he erases the narrative while acquiring tactile realism and pictoriality. In Lee’s work, line is an oriental sense that brings the work to completion, and he combines oriental painting and abstract painting as representational abstraction that expresses the figurativeness and spirituality of oriental painting on the canvas.
Cha’s labor-intensive work is slow, yet like magic with a pencil on paper, and it is like looking at the artisan’s heartfelt handicrafts. The accumulation of noble labor force is what the artist calls ‘elegant effort’. Various objects that can be seen in everyday life are vividly reborn at the tip of Cha’s pencil line. ‘Personal taste’, in which the artist’s arbitrary interpretation and imagination, rather than transcribed as it is, shows the artist’s unique drawing standard and style through ‘fine line drawing’.
Lee and Cha accumulate the act of drawing a line and develop their own world of modeling on the canvas. The two artists, who have broken the universal perception that the sketch is a preparation stage for the next stage of painting and an unfinished section, are creating the present and moving towards the future through the lines they have accumulated for a long time.
전시전경 Installatio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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