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연미 Younmi Byun
꽃숲, 생동하다 Flower-Forest, Thriving
2025. 4. 17 – 5. 24
생명을 정적인 대상이 아닌 끊임없는 '움직임'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팀 잉골드의 관점은 '살아있음(존재)'을 고정된 상태가 아닌 감각과 관계, 시간과 물질의 지속적인 교류 속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적 과정으로 다시 사유하게 한다. 자연 또한 멈춰 있는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계속해서 생성되고 변화하며, 감각과 리듬 속에서 '되어가는' 삶의 현장이다. 잉골드는 존재란 하나의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유동성과 관계성의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엮이고 펼쳐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감각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인류학 외에도 생태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비드 아브람(David Abram)은 감각이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수동적 작용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감각은 우리 내부의 작동이 아니라, 세계와 맺는 살아있는 상호작용인 것이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 역시 삶과 존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흐름과 생성의 역동성 속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며 세계는 끊임없이 운동하고 생성되는 사건의 장으로 봤다. 예술은 감각과 세계가 맺는 관계의 발현이며 고립된 창작의 결과물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꽃숲, 생동하다 Flower-Forest, Thriving》 展은 ‘숲의 화가’로 알려질 만큼 긴 시간 원초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숲을 그려온 변연미의 신작 〈흩어진 꽃 fleurs dispersées〉 작업을 소개한다.
변연미는 <검은 숲>, <다시 숲>을 통해 유화와 커피 가루를 이용한 독창적인 기법으로 강렬하고 깊이 있는 질감을 만들어내며 숲의 밀도와 생명력을 표현했다.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의 모습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작가는 더욱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붓질을 통해 생명력을 표현하는 꽃 작업으로 나아간다.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붓질로 생명력을 드러낸 꽃 작업은 보다 미세한 감각으로 생명력을 드러내 조형 언어를 해방하고 감정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흩어진 꽃〉과 함께 〈다시 숲〉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변연미에게 자연은 재현의 대상이 아닌 존재의 감각과 생성을 탐색하는 회화의 언어로 확장된 대상이다. 내면화된 감각의 파동을 보여주는 변연미의 작업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경외감과 생명력 그리고 작가가 자연과 맺는 생동하는 관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변연미, 흩어진 꽃 25-16 fleurs dispersées 25-16, 2025, acrylic on canvas, 150x130cm
변연미, 흩어진 꽃 25-09 fleurs dispersées 25-09, 2025, acrylic on canvas, 92x73cm

변연미, 흩어진 꽃 25-15 fleurs dispersées 25-15, 2025, acrylic on canvas, 163x130cm
변연미, 흩어진 꽃 25-04 fleurs dispersées 25-04, 2025, acrylic on canvas, 49x39cm
변연미, 흩어진 꽃 24-16 fleurs dispersées 24-16, 2024, acrylic on canvas, 117x91cm
변연미, 다시 숲 21-01 de nouveau la forêt 21-01, 2021, acrylic, coffee grounds on canvas, 227x182cm
변연미, 다시 숲 21-10 de nouveau la forêt 21-10, 2021, acrylic, coffee grounds on canvas, 73x61cm
변연미 Younmi Byun
꽃숲, 생동하다 Flower-Forest, Thriving
2025. 4. 17 – 5. 24
생명을 정적인 대상이 아닌 끊임없는 '움직임'의 흐름으로 바라보는 팀 잉골드의 관점은 '살아있음(존재)'을 고정된 상태가 아닌 감각과 관계, 시간과 물질의 지속적인 교류 속에서 이루어지는 역동적 과정으로 다시 사유하게 한다. 자연 또한 멈춰 있는 풍경이 아니라 우리가 그 안에서 계속해서 생성되고 변화하며, 감각과 리듬 속에서 '되어가는' 삶의 현장이다. 잉골드는 존재란 하나의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유동성과 관계성의 그물망' 속에서 끊임없이 엮이고 펼쳐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감각과 세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은 인류학 외에도 생태학,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 데이비드 아브람(David Abram)은 감각이 단순히 정보를 수집하는 수동적 작용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감각은 우리 내부의 작동이 아니라, 세계와 맺는 살아있는 상호작용인 것이다. 질 들뢰즈(Gilles Deleuze) 역시 삶과 존재를 고정된 실체가 아닌 흐름과 생성의 역동성 속에 있는 것으로 이해하며 세계는 끊임없이 운동하고 생성되는 사건의 장으로 봤다. 예술은 감각과 세계가 맺는 관계의 발현이며 고립된 창작의 결과물이 아닌 살아있는 교류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다.
《꽃숲, 생동하다 Flower-Forest, Thriving》 展은 ‘숲의 화가’로 알려질 만큼 긴 시간 원초적이고 자연 그대로의 숲을 그려온 변연미의 신작 〈흩어진 꽃 fleurs dispersées〉 작업을 소개한다.
변연미는 <검은 숲>, <다시 숲>을 통해 유화와 커피 가루를 이용한 독창적인 기법으로 강렬하고 깊이 있는 질감을 만들어내며 숲의 밀도와 생명력을 표현했다.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의 모습을 끊임없이 탐구해 온 작가는 더욱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붓질을 통해 생명력을 표현하는 꽃 작업으로 나아간다. 자유롭고 리드미컬한 붓질로 생명력을 드러낸 꽃 작업은 보다 미세한 감각으로 생명력을 드러내 조형 언어를 해방하고 감정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흩어진 꽃〉과 함께 〈다시 숲〉 작업을 함께 소개한다. 변연미에게 자연은 재현의 대상이 아닌 존재의 감각과 생성을 탐색하는 회화의 언어로 확장된 대상이다. 내면화된 감각의 파동을 보여주는 변연미의 작업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는 경외감과 생명력 그리고 작가가 자연과 맺는 생동하는 관계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변연미, 흩어진 꽃 25-16 fleurs dispersées 25-16, 2025, acrylic on canvas, 150x130cm
변연미, 흩어진 꽃 25-15 fleurs dispersées 25-15, 2025, acrylic on canvas, 163x130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