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얼굴을 통해 기억하는 방식을 고찰하다, 박노식 개인전 《첫인상 Primary Effect》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첫인상 Primary Effect》展 /페이토갤러리
출처 :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
페이토갤러리에서 9월 19일까지 박노식 개인전 《첫인상 Primary Effect》가 열린다.
전시의 출발점은 ‘타인이 보는 나’와 ‘내가 인식하는 나’ 사이의 간극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라마·알파카를 닮았다는 말을 들어왔고, 내향적인 성향과 굳어진 표정 탓에 차갑고 무서워 보인다는 첫인상을 반복적으로 경험해 왔다. 타인의 말과 기억 속에서 만들어지는 또 하나의 ‘나’를 마주하며, 한 사람의 이미지가 어떻게 형성되고 고정되며 다시 변화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박노식은 이 경험을 사실적인 자화상이 아닌 캐릭터라는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라마·알파카를 연상시키는 형상과 간결한 이목구비를 지닌 인물들은 작가 자신에서 출발하지만 실제의 ‘나’와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 부여된 이미지를 지우기보다 반복해서 그리고 빚으며 자신의 언어로 다시 가져오는 방식이다.
회화와 도예를 오가며 반복되는 캐릭터들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표정·몸짓·색·물성이 조금씩 다르다. 처음엔 하나의 유형으로 읽히던 얼굴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다른 감정과 성격이 드러난다.
전시 측 관계자는 “박노식의 작품 속 익숙한 듯 서로 다른 얼굴들을 통해 우리가 하나의 이미지로 기억해 온 타인과, 타인의 시선 속에서 만들어져 온 자기 자신을 다시 바라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