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뾰족하게 말아 붙인 독특한 조형의 도자 작업으로 알려진 권은영의 작업은 장식성과 실용성을 모두 아우르는 균형을 갖고 있습니다. 시그니처인 뾰족한 장식은 식물의 가시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가시처럼 작은 것들을 하나하나 만들고 결합해서 하나의 군을 이루는 작업을 거쳐 완성됩니다. 식물의 가시를 모티프 하였지만, 보는 이에 따라 하늘의 별, 바다 생물 같기도 합니다. 유약과 함께 실제 수금과 백금을 발라 색을 담아내며 결정 유약이 가마 안에서 자연스럽게 꽃이 피듯 결정이 생기는 것을 이용하여 물감이 흐르듯 어우러지는 색을 표현합니다. 도자 외에 금속, 유리, 목공 등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갖고 다른 분야의 작가와 협업을 통해 도자기만으로 낼 수 없는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냅니다.황혜선은 일상에서 마주친 순간과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 그리고 그것에 담긴 기억을 드로잉한 것을 바탕으로 천, 유리,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등의 재료를 통해 입체적으로 조각하는 ‘드로잉 조각’이라는 황혜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입니다. 언어와 이미지, 인식과 존재, 사물의 의미, 인간과 인간, 평면과 오브제 등 무언가의 사이로부터 발화한 다양한 이야기에 작가의 섬세한 관찰과 상상력을 더해 작품으로 구현합니다. 드로잉 조각은 평면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작품을 비추는 조명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도 하나의 드로잉이 되어 선과 면, 그리고 그림자로 평면과 조각 사이를 넘나드는 작품으로 완성됩니다. 기억과 일상 그리고 소통이라는 주제를 오랫동안 다룬 황혜선은 일상에서 느끼는 따뜻한 이미지와 감정을 담은 작품을 통해 관람객들이 자신의 삶에서 기억하고 느끼는 감정이 상호작용하여 또 다른 관계성을 만들어나갑니다.
Filled with fluffy clouds and a blue sky, Lee Seomi’s works depict Sesomi—a fictional being that is part bird and part human, symbolizing the artist’s own eyes and heart—walking through a dreamy, storybook-like world. Unlike conventional printmaking, her work is distinctive: using the monotype technique, which allows only a single impression to be made, she adds a sculptural dimension by cutting and layering materials such as paper and PET film onto the printed surface, and sometimes incorporates copperplate etching as well.
The emotions and stories Lee expresses are deeply personal yet carry universal philosophical and spiritual resonance. Her works invite viewers to reflect on the small, everyday moments of life, offering quiet inspiration and gentle emotional depth within our own journeys.
ARCHIVE
Jae Yong KIM, Noh Jun, Yoo Naul, Lee Seomi, Ha Jihoon: Discovering Preferences
GROUP EXHIBITION DECEMBER 15, 2021 - JANUARY 16, 2022
WORKS
Lee Seomi, 향기, 2020, Monotype, Pop-up, 100x140cm(100x70cm 2점 연결)
Lee Seomi, Stairs to Heaven, 2017, Monotype, Drypoint, Pop-up, 110x150cm
Lee Seomi, Stairs-땅의 별, 2020, Monotype, drypoint, pop-up, 68x56cm
Lee Seomi, Stairs-빛나는 그들, 2020, Monotype, drypoint, pop-up, 68x56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