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토 갤러리, 5월 2일 정고요나 개인전 《Following, 부유하는 시선들》 개최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Following : 부유하는 시선들》 展 /페이토 갤러리 
출처: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페이토 갤러리에서는 오는 2024년 5월2일부터 6월8일까지 개인이 SNS에 올려놓은 셀카나 사진의 한 부분을 캡쳐하고 작가의 시선으로 필터링해 캔버스에 옮기는 정고요나의 작업을 소개하는 《Following : 부유하는 시선들》 展을 기획했다.

개인이 SNS에 올린 사진은 이미 각자의 기준에 맞게 필터링되어 게시된 이미지로 타인에게 보이고 싶은 ‘자기 검열’인 동시에 그 의도가 드러나지 않기를 원하는 현대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이미지이다. 정고요나는 온라인의 이미지를 작품으로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동시대의 사회상을 이해하려고 하고 있다.
이번 《 Following : 부유하는 시선들 》 展은 정고요나 작가의 그동안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신작을 선보인다. 사람들이 SNS에 사진을 편집해서 올리는 행위, 개인에 기준에 맞춰 ‘필터링’된 이미지에 포커스를 맞춰 개념적인 이미지를 작업한 것에서 좀 더 열려 있는, 전체를 아우르는 ‘아주 사적인 절차-In my algorithm’를 거쳐 이번에는 좀 더 작가 개인의 시선을 담는 작업들을 통해 여성작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페미닌Feminine한 이야기를 담았다.
정고요나는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수많은 개인이 서로의 일상을 활발히 공유하고 관찰하는 것에 주목하여 소셜미디어의 사진을 소재로 한 작업을 통해 동시대 정서를 평면 회화로 담아내는 작가이다. 유화 작업을 기반으로 자신의 일상을 사진처럼 기록하는 작업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불특정한 사람이나 작가의 지인, 작가가 찍어 올린 '자기 검열을 통해 계획적이지만 그 의도를 숨겨지기를 원하는' 지극히 개인적인 순간들을 선택해서 캔버스 위에 다시 한번 필터링한다. 
그는 화면을 옮기는 과정에서 빛을 제외한 모든 장소성을 삭제하거나 어둠을 강조하여 빛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실제 시공간을 주관적으로 변형시킨다. 유화물감을 천천히 쌓아 올리는 과정에서 시간을 붙잡고 서사를 만들어 나간다. 우리가 액정 위 터치를 통해 바라보기만 할 수 있었던 완벽한 타인의 시공간을 유화물감이 층을 붙잡아 정고요나만의 감각으로 화면에 재구성한다.


작가는 소셜미디어에서 이미지를 수집할 때 전시의 키워드를 생각한 후 필요한 이미지를 선택한다. 지난 《Filtering》 전시에서는 필터링된 이미지를, 《아주 사적인 절차_In My Algorithm》에서는 알고리즘 안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인 이야기의 소통을 다루는 등 전시의 구성을 생각하여 인물, 풍경, 정물 등을 적절히 수집하면서도 구도, 색감 등 회화의 기본적인 요소를 고민하고 작가의 흥미 요소(물, 인물)를 고려하여 선택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기존 작품의 감성을 이어가면서도 좀 더 작가 개인이 관점과 시선을 담았다. 〈시선을 넘어〉(2024)는 덴마크 루이지애나 모던 뮤지엄을, 〈공존하는 시간〉(2024)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어느 미술관의 모습을 담았다. 배경이 되는 핑크색 커튼은 작가가 직접 촬영한 이미지이지만 화면 속 여성은 소셜미디어에서 가져온 이미지이다.
〈숨고르기〉(2024) 역시 바다 이미지와 수영복을 입고 앉아 있는 인물은 각기 다른 이미지에서 가져온 것이다. 정고요나는 수집한 이미지를 그대로 화면에 옮기는 것이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일종의 필터링을 거쳐 시공간을 주관적으로 변형시킨 새로운 장면을 회화로 재현하며 그의 작품은 전시를 찾는 관람객에게 공유되고 관찰된다. 
결국 소셜미디어의 이미지는 회화를 통해 자신과 대상이 속해 있는 동시대의 세상과 소통하는 정고요나만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APRIL 2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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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 Goy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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