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토갤러리, 지석철 개인전 《예사롭지 않은 날》 개최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기억의 윤회 Cycle of Memory> 2018, oil on canvas, 175x132.3cm /페이토 갤러리 
출처: 핸드메이커 (https://www.handmk.com)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페이토 갤러리는 10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지석철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예사롭지 않은 날 Unusual Day》 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석철 작가는 부재의 서사(Narrative)를 탐구하기 위해 작가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소파 쿠션의 등받이 부분과 미니 의자를 화면에 반복적으로 등장시킨다. 탁월한 묘사력과 극사실적으로 그려낸 작업은 사실에 근거한 이미지에서 출발하여 오브제로의 전환과 입체(설치)작업의 경험이 복합적으로 변주한 개념적 이미지이다. 거대한 자연 혹은 인간이 만든 건축물과 대비되는 미니 의자는 부재의 상징으로 의자는 작품의 주인공이자 동시에 존재를 위한 부차적 도구로 갈망, 그리움, 서정성을 담는 주제이다. 
작업을 관통하는 ‘부재’라는 키워드는 ‘그 곳에 존재했었음’을 전제로 한다. 의자는 작가 자신일 수도, 삶에 지친 현대인일 수도 있다. 존재의 표상인 의자를 통해 현대인과 상실감과 고독, 불안의 정서를 대변하고 시대의 상실과 아픔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의자가 산처럼 포개져 더미를 이룬 지석철의 2023년 작품 <예사롭지 않은 날 Unusual Dat>에서 제목을 빌린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50년 작품 활동의 시대적 프로세스를 재확인하고, 존재의 표상으로서 시대를 관통하는 근원적 상실감, 그리고 그 속에 공존하는 희망을 사유하고자 한 지석철의 ‘부재의 서사’를 살펴볼 수 있다.
 
풍경과 사물을 극사실적으로 정치하게 묘사하면서도 작가가 의도적으로 구성한 미니멀한 화면을 통해 '부재'를 단단하고 힘있게 표현한다. 작품에는 보통 하나의 의자가 등장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날>(2023)처럼 산처럼 포개져 더미를 이루거나 <부재 不在>(2023)처럼 좌우로 도열하는 구도를 통해 부재의 가중이 심화하는 점을 암시하기도 한다.
부재하는 존재에 대한 설명의 도구로써 연출된 미니 의자의 개념은 시대의 상실과 아픔을 은유적으로 끌어들이며 다소 생소하고 낯선 장면을 통해 다양한 서사를 엮어내는 인간사에 관한 이야기로 설정된다. 작고 왜소한 의자부터 뒤섞여 있는 의자 더미는 고독한 현대인의 개별성과 익명성의 표상이기도 하다.

작품 속 의자는 자기 자신이자 한 개인, 혹은 인간 군상의 단상이 되고, 또 다른 존재인 사물과 마주 선다. 작가가 응시한 대상이 화면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매우 평범한 일상의 사물은 시각적인 의미가 있는 특별한 그 무엇이 되는 것이다. 부재는 ‘그곳에 존재했었음’을 전제로 한다.
갤러리 측 관계자는 "마주치고 스치는 인연들의 만남과 이별, 부재와 기다림은 헤어짐 후에 다시 만나리라는 기대와 희망이라는 반작용의 산물이다"라며, "지석철은 의자는 순간의 삶에서 마주하는 부재의 자리이자 존재의 표상으로 화면 속에 자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시는 11월 4일까지.



OCTOBER 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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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 Seok Cheol
지석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