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토갤러리, 《Gatherer of Light, Maker of Light 빛을 모으는 자, 빛을 만드는 자》 개최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노준, A Quiet Dialogue for Nostalgia - Pink Alice and Ravi-Old Trace. [사진제공 = 페이토갤러리]
출처: 아시아경제(https://view.asiae.co.kr)
페이토갤러리, 《Gatherer of Light, Maker of Light 빛을 모으는 자, 빛을 만드는 자》 개최
[핸드메이커 최미래 기자] 페이토갤러리는 2023년 6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빛을 통해 심미적인 효과를 만들어내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는 다섯 작가 권기동, 권용래, 김대신, 이은경, 이창남의 작업을 소개하는 전시 《빛을 모으는 자, 빛을 만드는 자 Gatherer of Light, Maker of Light》를 개최한다.
빛은 예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영상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빛은 시각적은 효과를 만들어내고, 분위기와 감정을 강조하며, 공간과 형태를 강화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작가는 빛의 색상, 명암, 강도, 방향을 조절하여 작품의 분위기와 감정을 전달하기도 하며 빛과 그림자를 조합하여 입체감과 텍스처를 강조해 작품에 깊이와 차원을 더한다.
또한 빛은 공간적인 특성과 형태를 강조하거나 숨기는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이는 작품의 구성과 조형성을 강조하여 시선을 유도하거나 특정한 작가의 의도를 전달하는 매개가 될 수 있다. 빛은 특정한 상징이나 의미를 나타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밝은 빛은 희망이나 영감을, 어두운 그림자는 불안이나 비밀스러움을 나타내기도 한다.
권기동은 도시풍경을 소재로 작가가 마주한 공간과 시간을 가공된 듯한 낯선 풍경으로 재구성하여 보여주는 독특한 스타일의 작업을 보여준다. 권기동의 도시 풍경은 격렬하게 움직이는 터치, 몽환적인 색채, 강렬한 빛, 흔들리며 소멸하는 듯한 형태와 윤곽선으로 재현되어 사실적이면서도 생경한 느낌을 자아낸다.
권용래는 차갑고 단단하며 도시적이고 현대적인 재료인 스테인리스 스틸에 빛을 더한 부조와 회화를 융합한 작업을 선보인다. 빛 자체를 하나의 재료이자 회화 기법으로써 활용하여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 언어를 통해 빛을 화면에 머금게 한다. <Eternal Flame> 시리즈를 통해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냉철하고 차가운, 단단한 물질에 다양한 컬러의 빛을 더해 신비로운 오로라 속 작가의 뜨거운 열정을 만날 수 있다.
김대신은 예리한 관찰과 통찰을 통해 동·서양을 은유와 상징으로 작품에 담아내어 전통 회화와 현대미술의 결합을 시도한다. 다채로운 형태와 색이 서로 섞이고 퍼지고 중첩해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은 작가가 산에서 경험한 현상을 캔버스로 확장해 시각적인 공감을 자아낸다.
<paysage> 시리즈는 작가에게 투영된 오늘의 세계 풍경을 물감을 흩뿌리거나 흘려 겹치고 번지는 효과를 쌓아 여러 단계로 중첩해 만들었다. 푸른 화면의 낯선 풍경은 풍경 속 조형이 압축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은경은 거울에 비춘 자화상을 통해 인간 본연의 모습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한다. 충혈된 눈동자, 눈 및 멍울 자국, 굳게 다문 입술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마주하고 있는 사회의 피상적 인간관계 속 피로감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거울에 비치는 모습을 통해 내 모습과 타자의 모습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이는 거울이 의식의 모든 움직임을 담아내는 것과 동시에 현실과 환영의 경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거울 보기를 통해 자기 내면을 확인하고, 자화상이라는 거울 앞에 우리를 초대한다.
이창남은 빛과 그림자로 분위기와 색을 형상화하여 공간과 사물에 머무는 시간과 빛을 작품에 담는다. 작업실이라는 공간과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이 사물에 맺혀 만들어 내는 분위기와 색을 캔버스에 형상화한 그의 작업은 유화, 수채, 연필, 목탄 등을 재료로 섬세한 드로잉과 색을 입히고 덧그리는 페인팅 작업을 통해 대상의 미세한 시간의 변화와 흔적을 기록한다. 그의 작업은 일상의 소재가 품고 있는, 수많은 순간들이 축적되어 만들어낸 대상의 본질적 아름다움을 고찰한다.
작가마다 빛을 관찰하고 창작에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권기동, 권용래, 김대신, 이은경, 이창남 다섯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각기 다른 주제와 재료, 작업 방식으로 각자의 뚜렷한 개성이 돋보이는 작업을 선보이면서 빛을 모으고 재구성하여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감정적인 의미를 전달하고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감정적인 영감, 그리고 독특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