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토갤러리, 1월 26일 노준 개인전 《Into the Candyverse》 개최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Into the Candyverse》 /페이토 갤러리
출처 : 핸드메이커(https://www.handmk.com)
[핸드메이커 김서진 기자] 페이토 갤러리는 2023년 1월 26일부터 2월 25일까지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 나아가 인간과 인간의 ‘관계 회복’을 화두로 다양한 매체를 적극 활용하여 특유의 뛰어난 조형감각과 세련된 기법으로 캐릭터 조각이라는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작가 노준의 개인전 《Into the Candyverse》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노준의 캔디페인팅 신작을 소개한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1992년, 공상과학 소설에서 첫 등장했다. 메타버스는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과 결합한 형태로 게임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는 물론 교육, 의료 등 모든 산업에 활용되는 네트워크 기술 기반의 현대 IT 산업의 핵심 키워드이다.
그렇다면 캔디버스는 무엇일까? 맛이 달고 물에 잘 녹는 결정체인 사탕(Candy) 와 현실 세계(Universe)의 합성어인 캔디버스는 모든 갈등과 다툼이 해소된 이상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세상으로 작가 노준이 꿈꾸고 빚어내고 있는 '새로운 우주 : New Space' 이자 상징이라고 할 수 있다. 노준의 동물 캐릭터들은 동글동글하고 귀엽다. 작품 속 동물이 보여주는 표정이나 동작은 우리의 정서와 행동을 담고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동물의 모습은 지극히 주관적이고 추상적인 현대미술의 피로감과 어려움을 느낀 관객에게 ‘귀여운 동물’이라는 시각적인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작가만의 독특한 개성과 위트를 담은 동물 조형 언어와 나무, 돌, FRP, 스틸, 청동 등 다양한 매체의 결합. 그리고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카 페인팅, 캔디 페인팅을 통한 독특한 색채 표현은 작품에 재미를 더한다.
동물 캐릭터 조각에 담긴 노준의 이야기는 단순 귀엽기만 한 조각이 아니라 깨지거나 단절된 관계의 회복, 대상의 존경과 사랑을 통한 관계의 회복을 희망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번 <Into the Candyverse>의 Candy 페인팅 작업은 그동안의 작품보다 더 작고 컬러풀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동물 캐릭터에 비구상적인 표현을 더하고 파랑과 분홍, 녹색과 노랑, 보라가 함께 하는 오로라 같은 알록달록한 광택 옷을 입고 있는 캐릭터들은 마치 다양한 포장지에 싸여 있는 사탕 같기도 하다.
작업을 관철하는 관계 회복이라는 키워드는 세상을 바꾸는 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제가 되는 중요 요소 중 하나로, 노준은 그의 캐릭터와 함께 캔디버스를 통해 우리에게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동물 캐릭터 조각으로 알려진 노준의 작업은 명랑하고, 달콤하며 다채로운 색과 영롱한 빛을 머금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노준은 애니메이션, 그중에서도 클레이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디자인 작업을 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로, 우리나라 최초의 클레이애니메이션 광고인 <제텐비타>(한미약품공업, 1990)의 참여를 계기로 캐릭터에 흥미를 느꼈고 관심을 키워 캐릭터 조각이라는 독창적인 작품 스타일을 오랫동안 전개해 오고 있다.
실재하는 동물이지만 어딘가 실존하지 않는 노준만의 위트가 담긴 동글동글한 동물 캐릭터들 – 고양이 클로, 강아지 슬리부, 수달 수다루, 우파루파 루파파, 토끼 하야미 등 – 이 마치 인간과 같은 시선과 표정, 그리고 제스처 등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미소를 머금게 한다. 작업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가 자연스럽게 전이되는 것이다.
2010년대 중반까지 이어오던 동물 이야기 이후에 인간과 인간의 관계 회복으로 넘어가기 위한 중간 과정의 작업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앨리스 Alice> 작업은 사람이 수호 캐릭터를 안고 있는 형상으로 작업 활동을 통해 전개하고 관철해온 ‘동물과 사람, 자연, 그리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 회복’으로의 관계성 확장을 염두에 둔 작업이다.
이후 기존에 진행하던 밝고 경쾌한 색상, 깨끗하고 매끈한 표면이라는 특징에서 벗어나 보다 회화적이고 녹이 슨 듯한, 혹은 시간이 오래 지난 것과 같은 질감과 형태를 보여주는 작품 <-ST 시리즈>를 전개하였고, 이는 자칫 진지하지 못한, 가볍다고 느낄 수 있는 ‘동물 캐릭터 조각’에 관념적으로 자리잡은 ‘작품으로서 가치’를 배가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했다.
최근 작업 <캔디 시리즈>는 기존의 ‘동물 캐릭터 조각’이 가진 구상의 형태에 비구상의 형태를 덧입히는 작업을 보여준다. 1차 페인팅 작업인 리얼 크롬 코팅 이후에 빨강, 파랑, 초록, 보라, 분홍 등 투명한 안료를 도색하여 과일사탕과 같이 맑고 영롱한 캔디의 모습을 통해 시간을 박제해 놓은 듯한, 영원히 녹지 않는 사탕과도 같은 느낌을 작품에 담았다.
특히 새롭게 등장한 거북 캐릭터 <The Crease of Time-Sweet Candy Turtle>은 나이 듦에 따라 피부에 생기는 인간의 주름이 가지고 있는 ‘시간의 흐름 혹은 경과’라는 의미를 거북 등 껍데기의 표면에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작업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순간 속 작가의 시간이 작품에 박제되어 관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시간의 흐름을 거북 등 껍데기에서 보이는 면과 면이 닿은 모서리가 머금은 선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전달한다.
전시는 페이토 갤러리에서 2월 25일까지 개최되며 전시 관련 문의사항은 전화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