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sik Park
박노식 (b. 1996)
박노식(b. 1996)은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본 '나'의 모습을 이미지화한 초상을 드로잉과 세라믹으로 표현하는 작가이다. 남서울대학교에서 유리 세라믹 디자인을 공부하고 홍익대학교에서 도예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제1회 청년미술대전 공모에서 입선하였으며 2022년부터 다양한 단체전에서 작업을 선보이며 활동을 시작한 신예이다.
박노식의 작업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화상의 오래된 질문을 ‘나는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는가’라는 관계의 문제로 전환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라마와 알파카를 닮았다는 말을 들어온 경험과 무표정한 얼굴로 인해 차갑고 무서운 사람으로 인식되었던 기억은 타인의 시선 속에 존재하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작가는 자신이 인식하는 모습과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회화와 도예를 통해 탐구합니다. 박노식은 이러한 경험을 사실적인 자화상이 아닌 캐릭터라는 조형 언어로 풀어냅니다. 길게 늘어난 얼굴과 과장된 귀, 단순화된 이목구비를 가진 인물은 작가 자신에게서 출발하지만 실제의 ‘나’와 완전히 일치하지 않습니다. 〈초두효과 57 Primary Effect 57〉에서 라마와 알파카를 연상시키는 형상은 타인에게서 비롯된 ‘닮았다’는 이미지를 작가가 자신의 조형 언어로 다시 가져온 작업입니다.
〈나-동일 인물〉(2026)은 거의 동일한 외형을 가진 두 인물이 서로 다른 표정을 지으면서 작은 변화만으로도 한 사람에 대한 인상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어느 쪽이 ‘진짜 나’인가를 구분하기보다 서로 다른 모습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하나의 인상으로 타인을 규정하는 시선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Not angry 02〉(2026)는 얼굴과 그것을 해석하는 시선의 관계로 확장합니다. ‘화난 것이 아니다’라는 제목은 화면 속 얼굴과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 사이에 미묘한 어긋남을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차갑거나 화가 난 것으로 읽었던 얼굴은 제목을 확인하는 순간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얼굴은 내면을 투명하게 드러내는 창이라기보다 바라보는 사람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다른 의미가 투영되는 표면이 됩니다.
도예와 회화를 오가는 매체의 변화 역시 중요합니다. 흙으로 빚어진 캐릭터는 부피와 무게를 얻어 실제 공간을 점유하고, 정면뿐 아니라 옆과 뒤를 돌아보며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발견합니다. 반면 회화에서는 색과 표정의 변화가 인상을 보다 즉각적으로 환기합니다. 같은 ‘나’가 서로 다른 매체와 모습으로 반복되면서 하나로 굳어진 자아의 이미지는 여러 가능성으로 확장됩니다.
박노식의 작업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우리가 타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하는가라는 보편적인 관계의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작가는 자신의 얼굴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소재를 통해 ‘보이는 것’과 ‘안다고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작업에서 드러내고자 합니다.
Nosik Park (b. 1996) uses drawings and ceramics to create portraits of himself as seen from the perspective of others. He studied glass ceramic design at Namseoul University and completed a master's degree in ceramics at Hongik University. He is a new artist who was selected at the 1st Youth Art Competition and has been active since 2022 by participating in various group exhibitions.
Nosik Park's work expresses the image of 'me' as seen from the perspective of others. The saying that "first impressions are important" in human relationships comes from the primacy effect, a phenomenon in psychology.
The human brain instinctively tries to consistently receive information it sees and hears. Even if the information initially received is contradictory to the information heard later, the brain tends to ignore the information heard later. Park has continuously pondered and explored 'how I look from the perspective of others' by paying attention to circumstances where one's appearance or characteristics are fixed by others, or where one's image is distorted depending on the viewpoint of different people. By doing this, he shapes his work by discovering the theme and structure, while also crafting a new version of his own character.
The iconography of 'me' in his work projects animals that resemble him and facial expressions pointed out by people around him. The figures that express llama and alpaca, animals that Park has been told to resemble since childhood, and that characterize the scary and cold image of the artist, can be said to be a work of finding the identity of 'me' in the gap between the impression of others and one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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